‘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날 떠나 행복한지 이제 그대 아닌지 그댈 바라보며 살아온 내가 그녀 뒤에 가렸는지/ 사랑 그 아픔이 너무 커 숨을 쉴 수가 없어 그대 행복하게 빌어줄게요 내 영혼으로 빌어줄게요/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 오리다/ 가시는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내가 떠나 바람 되어 그대를 맴돌아도 그댄 그녈 사랑하겠지/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이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은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내가 한창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 친구들과 학교에서 하루 종일 어울려 불렀던 노래가 바로 이것이다. 혹자는 이것이 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맞다. 시이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마야’라는 가수가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에 음을 붙여서 한국에서는 다소 비주류 음악이었던 ‘락(Rock)’ 음악을 시도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나와 내 친구들은 그 노래를 하루 종일 흥얼거리며 자연스럽게 ‘진달래꽃’이라는 시를 익히게 되었다. 그 당시 다소 획기적인 시도였다고 평가되는 이 노래는 우리나라 문학에서 높게 평가되는 시를 가사로 옮기고 대중들에게 그다지 친근하지 않은 ‘락’이라는 가요 장르를 함께 사용함으로서 대단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불렀고 지금까지도 ‘마야’의 대표곡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노래의 힘이다. 이것이 바로 대중가요의 힘이다. 대중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 그 노래를 들으며 삶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노래, 그것이 바로 대중가요의 매력이다.
요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우리의 어린 시절과 비교해 볼 때 우리들보다 훨씬 더 대중가요를 좋아하고, 대중가요에 친숙하고, 대중가요를 많이 부르고 있다.

없음

Posted by 피오나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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